2007년 05월 23일
체인지업(Change-up)

체인지업(Change-up)은,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TV 중계로 이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되자, 귀에 익지 않았던 야구 팬들이 많은 질문을 해온 구질입니다. 요즘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지만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체인지업은 쉽게 얘기하면 <느린 직구>입니다. 직구를 예상했던 타자들을 속여 그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죠. 때문에 이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빠른 직구와 함께 사용할 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역시 볼배합이 중요합니다. 체인지업은 처음에는 직구와 거의 비슷하게 비행하다가 홈 플레이트 근처에 오면 그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약간 떨어집니다. 그러나 스프리터, 싱커 등과 같이 짧고 날카롭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어쨌거나 타자가 미리 체인지업을 예상하고 있었다면 이는 아주 치기 좋은 공이 되는 것이고, 곧바로 장타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역시 야구는 기본적으로 타자와 투-포수 간의 머리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체인지업을 잘 구사할 수 있다면 그 투수의 직구의 위력 또한 배가됩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공이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죠.
때문에 체인지업은 절대로 직구와 동일한 모션에서 나와야 합니다. 모션 자체가 틀리다면 타자가 이를 간파하게 되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구질이 되고 맙니다. 또 날아오는 궤적과 회전 또한 직구와 같아야 합니다. 유능한 타자들은 날아오는 공의 실밥 회전을 보고 구질을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체인지업에서는 이 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직구와 동일한 모션으로 힘차게 공을 뿌리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오호~ 직구로군. 빠른 스윙을 해야지~" 하고, 힘차게 배트를 돌리기 시작하지만, 공은 이미 스윙이 끝난 다음에 들어오든지 아니면 한참 앞쪽에서 맞아 힘없이 튕길 뿐입니다. 이게 체인지업의 위력이죠.
또한 체인지업은 내야 땅볼을 잘 유도할 수 있는 그런 구질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역시 직구처럼 비행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약간 떨어지는 비행 궤적을 보이기 때문이죠. 직구라고 생각하며 휘두른 배트는 공의 윗부분을 때리게 될 확률이 높고, 그러다 보니 내야땅볼이 나올 가능성도 많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체인지업은 절대적으로 낮게 제구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타자의 무릎 높이 정도로 들어가거나 아예 더 낮게 제구되어야 합니다. 원 바운드되는 볼이 더 좋다는 말이죠.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면 장타를 허용할 위험이 그만큼 커집니다. 흔히 야구 중계를 볼 때 원 바운드 되는 볼에 타자가 헛스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도대체 저런 볼에 왜 스윙을 하는거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볼이 더 좋은 구질이랍니다.
체인지업의 속도가 떨어지게 되는 비밀은 그립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립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공을 느슨하게 잡고 던집니다. 그러다 보니 직구와 똑같은 폼과 스피드로 공을 뿌리더라도 자연스레 공의 스피드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체인지업은 일단 능숙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 다시 말해서 쉽지 않은 구질입니다. 일단 컨트롤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죠. 그리고 직구와 폼이 같아야 하는데,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타석에 선 타자가 "지금 체인지업이구나"라는 걸 간파하고 기다린다면 느리게 날아오는 체인지업은 홈런 맞기 딱 좋은 공이죠.
직구와 동일한 폼과 던지는 팔의 움직임, 속도도 직구와 같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바로 공을 잡는 그립에 변화를 주는 것이고, 기본적으로는 느슨하게 공을 잡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체인지업의 또 한가지의 매력은 몸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 구질이라는 점입니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공을 채워 주어야 될 필요도 없고, 손목을 꺾거나 팔꿈치를 비틀어야될 필요도 없습니다. 또 힘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 구질이기 때문에, 많은 공을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들에게는 특히 필요한 구질입니다. 95마일의 직구를 100개씩 던지기는 힘드니까 말입니다. 완투나 완봉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구질을 익히는 것이 꼭 필요하겠죠.
그리고 굳이 따로 체인지업을 구사하지 않더라도 직구 스피드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일단 95마일의 직구로 한 번 윽박지른 다음에, 똑 같은 폼으로 85마일 정도의 직구를 던져 넣는다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죠. 흔히 "체인지 오브 스피드"라고 불리는 이 능력은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우수한 투수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얘기가 나왔으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선수는 바로 마르티네스입니다. 물론 매덕스 역시 좋은 체인지업을 던짐니다만은 매덕스의 체인지업은 구질 자체의 위력보다도 정확한 컨트롤이 더 돋보이는 그런 구질이죠. 마르티네스는 피칭을 할 때 팔의 각도를 여러 가지로 바꿉니다. 케빈 브라운도 약간 그런 모습이 보임니다만.. 그렇게 바꾸면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여러 가지 체인지업을 던지죠. 그러나 이렇게 팔의 각도에 변화를 주는 방식은 몸에 무리가 가기 쉽기 때문에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 출신답게 원채 유연한 몸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마르티네스는 95마일 이상의 빠른 직구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공을 쳐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겁니다. 결국 타자들은 집중적으로 그의 직구를 노릴 수밖에 없습니다. 체인지업의 경우 워낙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며 날아오기 때문에 맞추기도 쉽지 않죠. 이것이 "외계인"의 주무기죠
#. 체인지업(Change-up) 잘 던지는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체인지업의 완성가...체인지업의 예술가...그의 서클 체인지업은 종잡을 수 없는 궤적과 절묘한 컨트롤, 더불어 영리한 두뇌 피칭의 3박자가 완벽히 갖춰진 체인지업의 완성가죠.
트레버 호프만-그의 등판과 함께 울리는 "운명의 종소리"는 타자들에게 그의 체인지업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죠...마무리로써 불같은 광속구와 함께 구사되는 그의 체인지업은 최강의 콤비네이션중의 하나죠...
제이미 모이어-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모이어의 체인지업은 속도나 각도등은 최강이라고 불리우기에 조금 부족하지만 매덕스와 맞먹는 절묘한 컨트롤과 영리한 두되피칭으로 올 시즌 최고의 구질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합니다.
# by | 2007/05/23 13:06 | Baseball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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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MLB 최고의 체인지업은 산타나가 던지는 체인지업이 아닐런지..